2026년에 접어들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랠리를 주도해 온 엔비디아(Nvidia)와 브로드컴(Broadcom)을 넘어, 이들의 핵심 파트너인 대만의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가 가장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 전문 매체 모틀리 풀(The Motley Fool)은 현지시간 14일, TSMC가 강력한 가격 결정력과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인 엔비디아나 브로드컴보다 더 나은 가치 평가(Valuation)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 "칩은 우리가 만든다"... 독점적 시장 지배력
엔비디아와 브로드컴은 AI 가속기와 네트워킹 칩 설계를 주도하며 지난 몇 년간 주가가 급등했다. 하지만 이들은 자체 생산 시설이 없는 팹리스(Fabless) 기업으로, 실제 칩 제조는 전적으로 TSMC에 의존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조차 "TSMC는 놀라운 격차로 세계 최고"라고 인정한 바 있다.
실제로 TSMC는 지난 분기 전 세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지출의 72%를 차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했다. 첨단 칩 설계 수요가 폭증하면서 TSMC의 입지는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해진 상황이다.
◇ 2029년까지 이어질 가격 인상... 수익성 극대화
TSMC의 가장 큰 무기는 '가격 결정력'이다. 사측은 올해 초 7나노, 5나노, 3나노 등 첨단 공정 칩에 대해 물량에 따라 3~10%의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주목할 점은 TSMC가 이러한 가격 인상 기조를 2029년까지 이어갈 계획이라는 것이다. 이는 첨단 공정의 공급 부족이 장기화될 것임을 시사하며, TSMC가 압도적인 우위에서 마진을 확대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현재 3나노 공정의 주문이 폭주함에 따라 신규 고객을 더 비싼 2나노 공정으로 유도하고 있다. 2나노 공정의 초기 수율(불량 없는 양품의 비율)이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 상용화 시기도 앞당겨지고 있어, 향후 매출과 마진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 "엔비디아보다 싸다"... 매력적인 밸류에이션
TSMC의 주가는 성장 잠재력 대비 저평가되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재 애널리스트들은 TSMC의 올해 매출이 23%, 주당순이익(EPS)이 26%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공격적인 가격 인상과 2나노 공정 전환을 고려할 때 이는 보수적인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을 비교해 보면 TSMC의 저평가 매력은 더욱 두드러진다.
-
TSMC: 약 24.5배
-
브로드컴: 약 34배
-
엔비디아: 약 39.4배
매체는 "TSMC는 향후 몇 년간 칩 제조 시장 점유율을 계속 확대할 것이며,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며 "고객 집중도가 높아 실적 변동성이 클 수 있는 엔비디아나 브로드컴보다, 확실한 기술 리더십과 가격 결정력을 가진 TSMC가 2026년 더 높은 수익률을 안겨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