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축은행 '착시 흑자'의 이면: 79개사 순익 절반이 단 2곳에 쏠린 양극화의 그늘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실적 반등의 신호를 보이고 있지만, 그 내막을 들여다보면 심각한 양극화와 구조적 취약성이 도사리고 있다. 전국 79개 저축은행 전체 순이익의 절반 이상이 상위 단 2개사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대다수 중소형·지방 저축은행의 자산 건전성 악화와 부실 채권 부담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경고가 쏟아지고 있다.
국내 저축은행 업계가 길었던 적자 터널을 빠져나와 실적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실상은 통계적 착시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매일경제(매경) 보도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전체 당기순이익 중 50% 이상이 단 2개 대형사에서 창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표면적으로는 업계 전반의 수익성이 정상 궤도에 진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대형사와 중소·지방 저축은행 간의 격차가 역사상 유례없는 수준으로 벌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통계적 착시 뒤에 가려진 2금융권의 양극화
이번 실적 지표의 핵심 문제는 '평균의 함정'이다. 수도권 중심의 초대형 저축은행 1~2곳이 견조한 리테일 금융 및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통해 막대한 흑자를 거둔 반면, 지방 및 중소형 저축은행 상당수는 여전히 적자 수렁에 빠져 있거나 간신히 손익분기점을 맞추는 데 그쳤다.
상위 2개사의 독주와 중소형사의 건전성 악화
대형 저축은행들은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리테일 신용대출 취급 역량을 바탕으로 고금리 환경 속에서도 마진 방어에 성공했다. 반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의존도가 높았던 지방 저축은행들은 연체율 급등과 충당금 적립 부담으로 인해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되었다. 일부 대형사의 실적 호조가 전체 업계의 누적 실적을 끌어올려 부실 위험을 가리는 '착시 현상'을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
부동산 PF 구조조정의 잔여 충격
금융당국의 엄격한 사업성 평가 기준 도입 이후 저축은행들은 부실 PF 사업장에 대한 경·공매와 대규모 대손충당금 적립을 진행해 왔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서 부실채권(NPL) 매각 손실과 대출 자산 축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형사의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을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금융 안정성 리스크와 향후 재편 전망
전문가들은 현재의 양극화 현상이 지속될 경우, 한계에 직면한 중소 저축은행들의 자발적 합병이나 구조조정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은 프리미엄 자산 중심의 스케일업을 이어가는 반면, 지역 기반 저축은행들은 자산 매각을 통한 생존 모드에 돌입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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