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엄격한 통제 시도에도 불구하고, 경기 불황에 따른 자산 도피 수요와 범죄 조직의 자금 세탁 수요가 맞물려 중국 내 암호화폐 지하 시장은 여전히 거대하게 작동하고 있으며, 이는 글로벌 암호화폐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1. 금지 조치와 현실의 괴리
상황: 중국 정부는 3년 전 암호화폐 거래를 전면 금지했지만, 지하 금융 시스템을 통한 거래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습니다.
규모: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에 따르면, 2023년 말부터 2024년 중반까지 중국 내 장외(OTC) 브로커에게 흘러 들어간 자금은 약 950억 달러(약 130조 원)에 달합니다.
2. 암호화폐 거래의 주요 목적
중국 내 암호화폐 거래는 크게 두 가지 목적으로 나뉩니다.
자금 세탁 (범죄 연루): 마약 밀매(펜타닐 등)나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으로 벌어들인 '더러운 돈'을 세탁하기 위해 범죄 조직들이 이용합니다. (기사에 나온 첸 신(Chen Xin)의 사례가 이에 해당하며, 그는 캄보디아 카지노 자금을 세탁해 주었습니다.)
자본 유출 (자산 도피): 경기 침체와 위안화 약세 속에서 중산층 및 부유층이 연간 5만 달러인 외환 송금 한도를 우회하여 해외로 자산을 반출하기 위해 사용합니다.
3. 규제를 우회하는 방법 (Workarounds)
정부의 인터넷 통제와 금융 감시를 피하기 위해 다양한 수법이 동원됩니다.
테더(USDT) 선호: 위안화를 달러에 페동된 스테이블코인인 테더로 교환하는 방식이 가장 인기 있습니다.
기술적 우회: VPN을 사용하여 차단된 해외 거래소(OKX, 바이낸스 등)에 접속하거나, 텔레그램·위챗 등 메신저를 통해 P2P 방식으로 거래합니다.
신분 위장: 해외 조세 회피처(케이맨 제도 등)에 유령 회사를 설립하여 거래소의 고객확인제도(KYC)를 통과하기도 합니다.
일명 '레이어링(Layering)': 자금 추적을 피하기 위해 현금 인출책을 여러 명 동원하여 돈을 쪼개고 섞는 방식을 사용합니다.
4. 중국 정부의 대응과 한계
강력 단속: 중국 당국은 대규모 거래 조직을 적발하고 관련자를 구속(징역형 선고 등)하며, 주민들에게 암호화폐에 연루되지 말 것을 경고하고 있습니다.
단속의 어려움: 암호화폐 거래의 익명성, 국경 간 전송 속도, 저렴한 비용 등으로 인해 완전한 근절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경제적 우려: 당국은 이러한 자금 유출이 위안화 가치를 떨어뜨리고, 침체된 중국 경제 회복에 걸림돌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