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연말, 금과 은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기록적인 랠리를 펼친 가운데, 이것이 단순한 거품인지 아니면 시장의 근본적인 변화인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귀금속 업계의 베테랑이자 전 JP모건 및 HSBC 귀금속 데스크 총괄을 역임한 로버트 고틀립(Robert Gottlieb)은 킷코 뉴스(Kitco News)와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1980년대식 버블이나 레딧(Reddit)발 숏스퀴즈가 아니다"라며 "투자자들이 '실물 자산(Hard Assets)'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인식하기 시작한 구조적 변화의 시기"라고 진단했다.
◇ 금: 중앙은행의 '정책적 매수'가 버팀목
고틀립(Robert Gottlieb)은 금 시장의 결정적 전환점이 2022년, 미국이 러시아 제재 수단으로 달러를 무기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달러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금 매입에 나섰다는 것이다.
그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은 가격이 아닌 '정책'에 기반한다"며 "이러한 매수세는 투기적 자금이 빠져나가더라도 가격을 지지하는 강력한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은: "재고가 없다"… 구조적 공급 부족 직면
시장(markets)은 역시 올해 여름을 기점으로 결정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고틀립은 지난 5년여간 견조한 산업 수요가 지상 재고를 고갈시켰으며, 현재 공급망이 극도로 경직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의 높은 리스 금리와 백워데이션(현물 가격이 선물보다 높은 현상)은 단순한 단기 수급 불균형이 아닌 구조적인 타이트함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 2026년 전망: "60~70% 폭등은 없겠지만…"
2026년 전망에 대해 고틀립은 "2025년과 같은 60~70%의 폭발적인 상승을 기대해선 안 된다"면서도 강세장이 끝난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내년 금 시장이 이미 높은 가격대에서 10~15%의 완만하고 건전한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은의 경우 "매도세는 더 거칠고 조정은 더 고통스러울 수 있지만, 장기적인 상승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변동성을 자산 클래스의 특성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 "포트폴리오의 재평가"
마지막으로 그는 2025년이 전통적인 '주식 60/채권 40' 포트폴리오 모델에 의문이 제기되고 실물 자산 비중 확대(최대 20%)가 논의된 해였다면, 2026년은 이러한 믿음이 굳어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