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주가지수 산출기관인 MSCI가 가상자산을 대량 보유한 기업들을 지수에서 제외하려던 계획을 보류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사실상의 '비트코인 지주사'로 불리며 퇴출 위기에 몰렸던 스트래티지(Strategy, 티커: MSTR)가 지수에 잔류하게 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MSCI는 6일 늦은 시각 성명을 통해 "다가오는 2월 지수 정기 변경(리뷰)에서 '디지털 자산 트레저리(Treasury) 기업'을 지수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는 제안을 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번 결정은 최근 시장에서 제기된 디지털 자산 보유 기업의 지수 적격성 논란에 대한 MSCI의 첫 공식 입장이자, 관련 기업들에게는 단기적인 면죄부가 주어진 셈이다.
스트래티지는 서류상으로는 엔터프라이즈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회사 자산의 상당 부분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어 주식 시장 지수의 성격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월가에서는 만약 MSCI가 규정을 변경하여 스트래티지를 지수에서 퇴출할 경우, 해당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펀드들의 대규모 매도세(오버행)가 발생할 것을 우려해왔다.
그러나 MSCI의 이번 유예 결정으로 시장의 우려는 일단락되었다.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 등 주요 증권사들은 "지수 퇴출 시 발생할 수 있는 강제 매도 리스크가 해소되었다"며 안도감을 표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뉴욕 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5% 가까이 급등했으며, 비트코인 채굴 및 투자 기업인 비트마인 이머전 테크놀로지스(BMNR) 역시 2%대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스트래티지가 완전히 안심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도 나온다. MSCI는 이번 결정과 별개로 "비영업(Non-operating) 기업, 즉 본업보다 투자 활동에 치중하는 기업들에 대한 처우를 결정하기 위해 더 광범위한 협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MSCI 측은 "지수의 근본적인 목적은 영업 활동을 영위하는 기업들의 성과를 측정하는 것"이라며 "주된 활동이 투자 성격인 기업들을 어떻게 분류할지에 대해 시장 참여자들과 추가적인 연구와 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향후 비트코인 보유가 단순 투자가 아닌 기업 운영의 필수 요소임을 입증하지 못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지수 잔류가 불투명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한편, 스트래티지는 S&P 500 지수 편입 요건을 충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 지수에 입성하지 못하고 있다. S&P 지수 위원회가 편입 종목 선정에 대한 재량권을 가지고 있는 데다, 디지털 자산 기업의 적격성에 대한 의문이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스트래티지의 주가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과 지수 퇴출 공포가 겹치며 지난 2025년 7월 고점 대비 약 3분의 2가량 폭락한 상태다. 이번 MSCI의 결정이 과도한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의 계기가 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