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의 모기업 메타(Meta)가 결국 '메타버스' 부서에 칼을 빼 들었습니다. 이는 수년간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었던 가상현실(VR) 사업을 축소하고, 현재 IT 업계의 최대 화두인 인공지능(AI)으로 회사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해석됩니다.
보도에 따르면, 메타의 메타버스 전담 부서인 '리얼리티 랩스(Reality Labs)' 전체 인력의 10%에 달하는 약 1,500명이 이번 주 해고 통보를 받게 됩니다. 뉴욕타임스(NYT)는 현지 시간으로 화요일부터 감원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구조조정의 배경에는 막대한 적자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리얼리티 랩스는 2020년 출범 이후 무려 700억 달러(약 92조 원)가 넘는 누적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 속에서도 투자를 감행해왔지만, 결국 현실적인 수익성 문제에 부딪힌 것입니다.
이제 메타 내 자금의 흐름은 확실히 바뀌고 있습니다. 삭감된 메타버스 예산은 고스란히 생성형 AI 개발과 스마트 안경 같은 차세대 웨어러블 기기 분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메타버스는 한때 암호화폐와 함께 테크 업계의 장밋빛 미래였으나,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같은 게임형 플랫폼을 제외하면 대중화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심지어 메타의 야심작 '호라이즌 월드'조차 일일 활성 사용자(DAU)가 900명 미만에 그친다는 충격적인 보고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는 여전히 "2025년은 메타버스의 중요한 해"라고 강조하지만, 회사의 지갑은 이미 냉정하게 AI를 향해 열리고 있습니다.
